Travel/미국중부(Mid West)

Santa Fe : Here & There

NJ07650 2006. 2. 8.

예전처럼 치밀하게 여행계획을 세우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번 뉴 멕시코 여행은 그야말로 "무작정 여행"의 절정이었습니다. 우선 다소 갑작스럽게 떠난 이유도 있고 의외로 뉴 멕시코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더라구요. 국어로 된 자료 찾아보려고 "싼타페","산타 페" 등등 찾아봐야 자동차 관련 이야기만 줄줄 나오고 미국에서도 뉴 멕시코는 진짜 멕시코로 아는 사람들이 태반(?)이기 때문에 관광지 리뷰나 론니플래닛 등을 찾아봐도 진짜로 알고 싶어하는 자료는 별로 없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갔습니다.

우선 잠자리를 아주 쉽게, 그리고 아주 싸게 잡았습니다. 원래 자동차 여행을 하다보면 주 경계를 지나칠 때마다 대부분 Visitor Center가 있지요. 뉴 멕시코 비지터 센터에서 싼타페에서 약간 외곽쪽에 있는 호텔촌(?) 할인 쿠폰을 주더군요. 결국 Quality Inn에서 묵게 되었는데 AAA할인보다도 훨씬 싸게 1박 + 공짜 아침을 $39.99(세금 제외)씩 주었습니다. 추수감사절에 이 정도였다지요.

사실 퀄리티 인은 같은 모텔급 호텔중에서 중간 정도 수준이지요. 더구나 서부여행하면서 San Diego와 LA에서 이미 묵었던 곳이라 공짜 아침에 대한 환상은 벌써 깨져버린 터. 대개 불량식품 같이 보이는 여러 종류의 시리얼, Fat Free라 밍밍한 우유, 신 오렌지 쥬스, 마트에서 파는 것 같은 족보없는 베이글, 식빵, 머핀, 어디서 골라 왔는지 정말 퍽퍽한 사과 등을 셀프 서비스로 먹게 됩니다. 왜 공짜로 주는지 알게 해주는 그런 아침이었죠.

놀랍게도 산타페 퀄리티 인의 아침은 공짜임을 감안하면 대만족이었습니다. 우선 스크램블 + 토스트 혹은 쏘세지 등 예닐곱개 메뉴에서 한가지 고르면 바로 요리해서 종업원이 가져다 줍니다. 커피와 쥬스도 원하는만큼 마실 수 있구요. 물론 사람 손이 가는 일이라 당연히 팁은 줘야하지요. 인당 $1 내고 이 정도 먹을 곳을 찾기란 쉽지 않을 겁니다. 이렇게 기분 좋게 팁 내본 일은 없는 것 같더라는..^^

뉴 멕시코는 최근에 관광객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어차피 뉴 멕시코는 대부분 땅이 척박하고 지하자원도 별로 없고 인구도 그다지 많지 않은데다가 제조업이 발달할 가능성도 별로 없는 곳이거든요. 다행히 고원지대라서 괜찮은 스키장도 곳곳에 있고 멕시코, 스페인, 인디언 역사가 고스란히 남아서 이국적인 모습을 보여 주는 곳이라 볼거리, 먹거리, 놀거리는 충분합니다. 최근 이곳 저곳에 카지노도 상당히 많이 지어놨고 최근에는 주정부가 앨버쿼크 근처에 4계절 휴양지를 대대적으로 개발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답지 않게 길게 썼는데 이제 결론입니다. 미국에서 스키장에는 가야겠는데 콜로라도는 너무 비싸고, 카지노에 가 보고 싶은데 라스베이거스는 너무 비싸다고 생각되면 뉴 멕시코로 가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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