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을지면옥

The Restaurant | 2004/08/10 04:10 | isanghee
서울 평양냉면의 대명사라고 해도 전혀 손색 없는 곳.
늘 머리 희끗희끗하신 어르신들께서 정성스럽고 조심스럽게 냉면을 들이키시는 곳.
냉면 맛을 찾아가는 곳인지 사람사는 냄새를 찾아가는 곳인지 가끔 헷갈리는 곳.
오늘은 평양냉면의 결정판, 을지면옥에 갑니다.

주문메뉴 : 냉면 2인분 (13,000원) + 편육 (9,000원)

도대체 평양냉면의 진정한 맛은 무엇이란 말인가?
그것은 바로 절대 육수같지 않은 밍밍한 국물과 툭툭 끊어지는 메밀 면발에 있지요.
사실은 육수와 동치미를 섞어 국물을 만들고 메밀과 고구마 전분을 섞어서 면발을 만듭니다
.

을지면옥은 국물에 동치미 맛도 안나고 면발에도 고구마 전분이 거의 없는 듯 보입니다.
그래서 냉면 맛이 정말로 심심하고 밍밍하고 싱겁다 못해 거의 무미(無味)에 가깝습니다.
단지 얇디 얇은 면이 씹으면 신기하게도 툭툭 끊어지는게 좀 인상적이라고나 할까요?
여기에 얇게 썬 소고기와 수육 한조각, 송송 썬 파와 고추가루, 그리고 깨가 뿌려져서 나오지요.
바로 이것이 정통 평양식 물냉면? ^^

을지면옥에 오면 꼭 먹어줘야하는 것은 물냉면 말고 또 있습니다.
우래옥에 불고기, 을밀대에 녹두전, 평양면옥에 만두가 있다면 을지면옥에는 바로 편육이 있습니다.
돼지고기 편육은 보통 비계가 적고 고기가 많고 고기냄새가 덜나야 좋은 것으로 쳐 주는데
을지면옥의 편육은 의외로 비계가 좀 많은 편에다가 거의 껍질까지 붙어서 나옵니다.

절대미각M은 원래 돼지고기를 즐기지 않아서 몇 조각 먹다가 더 안 먹었지만 어려운 집안에서 자란 저는 비계가 많으면 어떠냐, 지금 못 먹으면 언제 먹나 하고 열심히 먹었습니다..^^
새우젓에 찍어 먹어도 좋지만 양념장에 편육을 찍어서 먹으면 편육의 쫄깃한 맛은 배가 되고
돼지고기 특유의 잡냄새도 사라져서 아주 깔끔하고 쫄깃한 편육을 맛볼 수 있습니다.
게다가 이 집의 새콤한 무김치(=냉면김치)와 생마늘에 쌈장도 압권이지요..^^

이곳은 혼자 오시는 연세 지긋하신 어르신들이 많습니다. 대개 "반반세트"를 드시지요.
따로 메뉴판에는 없고 단골 어르신들이 주로 시키는데 냉면 한그릇 + 편육 반접시 + 소주 반병입니다.
한번도 먹어본 적이 없어서 가격은 잘 모르겠네요.^^

을지면옥은 을지로와 청계로의 욕조가게, 공구가게들 사이에 꼭꼭 숨어 있습니다.
무색무미무취의 자연스러운 냉면을 맛 보고 싶으신 분들은 꼭 한번 도전해 보시길..


▶▶▶ 절대미각 M 평가 : ★★★★★

1. 위치 : 지하철 3호선 을지로 3가역 5번출구 10m
2. 전화 : 02) 2266-70523

※ M's advice : 괜히 음식점 분위기만 따지는 사람들은 가지마라. 장소가 아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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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푸무클 2004/08/10 09:40

    음..전 비계달린 고기는 먹지 않아서 ㅡ.-;;

    하지만 저 깔끔해보이는 냉면은 꼭 먹어보고 싶네요.
    위치도 자주 가는 을지로+_+ 아항.. 한번 가봐야겠어요.

  2. Ssemi™ 2004/08/10 10:28

    오오;; 냉면 +_+ 그런데 여기 정확하게 위치 추적을 해봐야 하겠네요 숨겨져 있으니 원;;

  3. pebble 2004/08/10 11:33

    홋...멀리서 올리시는 포스팅이라 더욱 반가운 듯!!!
    그나저나.. 냉면... 그리운 음식 입니다~

  4. cutebabo 2004/08/11 12:52

    우아~ 을지면옥~ 트랙백 쏴야지~

    반반세트라는 것도 있군요?
    아직도 평양냉면의 진정한 맛에 대해 모른다는...ㅜㅜ

    그나저나 일신상의 변화라니..어떤..^^? 더위조심!하세요~

  5. isanghee 2004/08/12 01:55

    푸무클님 : 왜 비계를 안 먹는 여인들이 많지요? 맛있는데..^^

    쎄미님 : 그냥 지하철역에서 올라가시면 금방이예요. 그냥 찾을려면 눈에 잘 안 띄어서 그렇지..

    페블님 : 거기나 여기나 거리는 비슷하지 않나요? 아니다 여기가 훨 멀군요..^^

    cutobabo님 : 억지로 평양냉면 드실 필요는 없다지요. 자신의 취향에 맞게 먹으면 되는 거니까.. 단, 제가 평양냉면을 무척 좋아하기는 하죠..^^ 위에 날씨가 나와 있는 곳이 지금 제가 있는 곳이랍니다..

  6. 푸무클 2004/08/12 09:13

    음..그 물컹하게 씹히는 느낌도 너무 싫구요.. 중요한건 맛이 없어요. 미끈덩미끈덩;;
    고기를 갈아 만든 음식들 있죠? 함박스테이크라든가..동그랑땡..크로켓 같은거..
    그런 것도 별로... 씹다보면 비계덩어리가 나와서;; 안 좋아해요..ㅡ.ㅡ;

  7. cutebabo 2004/08/12 13:43

    아~ 어디 여행 가신건가요? 아님 출장? ^^;

    냉면먹고싶은데 어디가서 먹어야 할지 고민되는..하루네요 ㅠㅠ

  8. 초련이 2004/08/23 13:45

    삼실 근처에 있어서 가봤는데..
    전 그 평양 냉면이 입맛에 안맞나봐요..너무 맛없었어요.. 개인차겠죠?

  9. 살쾡이 2007/05/26 18:49

    트랙백타고 왔습니다. 와우~ 제가 좋아하는 냉면집은 다 나와있군요.^^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10. 바람소리 2007/06/25 19:54

    강추. 평양냉면 매니압니다만, 정말 지난 일요일날 먹은 그맛 너무 좋았습니다. 흐린 장마에 먹어도 맛있었으니, 이제 추운 겨울 먹는 맛이 기다려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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