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청수정

The Restaurant | 2004/08/12 04:52 | isanghee
당연한 얘기지만 여기저기 음식점을 찾다보면 가끔은 실패하는 경우도 있지요. 외식을 참 즐겨하지만 "밖에서 먹는 음식이 다 그렇지 뭐."가 저의 기본 생각이기 때문에 음식점 음식에 대해서는 의외로 상당히 관대한 편입니다. 허나 가끔은 용서가 안되는 집이 있으니, 오늘은 2004년 상반기 용서가 안되는 집의 선두주자. 삼청동 청수정으로 갑니다.

주문메뉴 : 홍합밥도시락(6,000원) + 산채비빔밥(5,000원)

소위 삼청동 먹자골목을 언급할 때 빠지지 않고 나오는 집이 바로 홍합밥집 청수정이지요. 보통 수제비나 ☞김치말이밥만 주로 먹었지 늘 지나치기만 했던 집이라 항상 어떤 맛일까 궁금했는데 절대미각M의 친구들이 상당히 좋아한다고 해서 옳다구나 하고 일요일 저녁에 갔습니다.

저녁을 먹기에는 꽤 늦은 밤이었는데도 사람들로 상당히 붐볐습니다. 처음 온 집이라 다른 사람들이 뭘 먹나 유심히 살펴봤지요. 사실 저는 홍합밥 정식을 먹을려고 했는데 가격이 의외로 비싸더군요. 정식을 먹는 사람도 몇명 없어보이고 밤 늦은 시간이라 그냥 간단하게 주문했습니다.

홍합밥 도시락을 실제로 받아보니 전체적으로 상당히 부실하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메뉴판을 보면 추가 홍합밥은 3,000원이니까 도시락은 결국 홍합밥 빼고 나머지 반찬이 3,000원이라는 뜻인데 꼴랑 반찬가게에서 파는 듯한 호박전 2개, 멸치볶음,김,도라지 무침,버섯볶음,싱거운 된장국. 요게 3,000원?
그나마 홍합밥은 일단 밥이 잘 지어졌고 홍합에 참기름이 곁들여져 있어서 고소한 맛이 나는게 맛있더군요. 하지만 3,000원짜리 반찬은 기본으로 나오는 3가지 반찬보다도 못하다는 생각이 먹는 동안 계속 났었습니다.


오히려 산채비빔밥이 상대적으로 아주 맛있었습니다. 나물이나 묵 기타 다른 비빔거리의 양도 푸짐하거니와 참기름을 듬뿍 넣어서 아주 고소한 맛이었고 홍합밥에 실망해서 그런지 아주 만족스럽게 먹었습니다. "아. 이래서 손님들이 정식을 별로 안 먹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늘 고객은 옳으니까요...^^

또 올지는 모르겠는데 만약 홍합밥이 먹고 싶어서 다시 온다면 그냥 산채비빔밥이나 오징어 덮밥같은 간단한 것시키고 홍합밥 한 공기만 추가해서 먹으면 될 것 같습니다. 안 먹어봐서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옆에서 정식메뉴에 뭐 나오나 봤는데 전,묵,나물에 찌개 2종류가 나오는 듯. 별로 안 땡기던데..^^ 이런 정도라면 그냥 ☞청목의 8,000원짜리 정식이나 툇마루의 12,000원짜리 정식(추후 소개예정) 먹으렵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더라" 라는 속담에 딱 어울릴 법한 집.


▶▶▶ 절대미각 M 평가 : ★★☆

1. 위치 : 경복궁 옆 삼청터널 가는 방향으로 직진, 우리은행 지나 총리공관 주자창 바로 앞집
2. 전화 : 02) 738-8288

※ M's advice : 그냥 음식점 앞에 차 세우고 주차시켜 달라고 할 것. 괜히 고생하지 말고..^^

"The Restaurant" 카테고리의 다른 글

트랙백을 보내세요

트랙백 주소 :: http://isanghee.com/trackback/24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푸무클 2004/08/12 09:15

    여기 가본적 있는데..^^ 주말에 그쪽 나들이 갈 생각인데.. 들려야겠네요.
    문득..홍합밥이 먹고 싶어졌어요.. 말씀대로.다른 거 주문하고 홍합밥을 따로;;
    (근데 혼자 먹을꺼 같은;; -ㅂ-;; 과연..시킬 수 있을까;;)

  2. Clara 2004/08/12 23:07

    아...저도 여기 유명하다고 해서 갔었는데..정말 "대"실망이었습니다. 불친절 + 성의없이 담아나오는 반찬 + 소문만큼 맛있지 않았던 홍합밥(홍합의 양도 실망스럼..)이 조화를 이루어..무척 화가 났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날 밥 먹고 와서는 인터넷으로 홍합밥 만드는 법을 찾았었드랬죠...생각보다 쉽던데요...차라리 해먹어볼까 생각중입니다..^^;

  3. OldBoy 2004/08/13 12:40

    청수정옆골목쪽에 끌레라는 째즈카페가 있었는데, 지금도 있는지 모르겠지만...
    그집의 돈까스와 허브차는 정말 맛있엇던 기억이 납니다. 청수정은 안가보고 예전에
    그곳만 종종 다녔던 기억이 나는군요. :D

  4. OldBoy 2004/08/13 12:43

    그러고보면 어디든 유명하다고해서 가보면 사실과 다른경우가 많지요.
    방송국에 돈주고 맛기행등에 등장하는 곳들 보면 정말 황당하기도 하고...
    주변 소문 듣고 가거나 정말 맛을 아는 사람들을 따라 다녀야 맛좋은 집을 찾을수
    있듯이 매스컴이나 광고보고 간집들..생각보다 별로더군요.
    개인적으로는 마포와 서대문, 광화문 근처의 몇곳들이 맘에 드는 곳들이 있었습니다

  5. OldBoy 2004/08/13 12:43

    와서 보기만 하다가 코맨트 한번 달아봅니다. :D

  6. isanghee 2004/08/14 02:36

    푸무클님 : 그냥 홍합밥 도시락 드세요..^^ 간단하게 드셔야죠..^^

    클라라님 : 해 먹는 것도 좋지요.. 다만, 전 요리에 약해서 그냥 사 먹어야 한다는..^^

    올드보이님 : 사람마다 입맛이 다 제 각각이어서 누구에게나 맛있는 집은 없지요.
    마포, 서대문, 광화문이라.. 공통점이라면 김치찌개? ^^ 제 입맛도 강북에 고정되어 있지요.^^

  7. 랑이 2004/08/17 14:34

    청수정 정말 실망스럽죠? 넘 기대를 해서 인지 몰라도...암튼~ 여기가 왜 그렇게 유명해졌는지 모르겠어요^^

  8. paperheart 2004/08/23 14:02

    워낙에 청수정은 이름값 못하기로 유명하더군요. 문제는 요새 삼청동 인근 맛집들이 하나같이 다 그런 분위기로 가고 있다는;;

  9. morrie 2005/02/08 13:56

    홍합밥 정식은 가격대비 맛은 아주 좋습니다.
    나물찬과 어류찬 모두 신선하고 담백해서 나이드신 분들도 밑반찬에 칭찬하셨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도시락 밑반찬과 종업원의 불친절, 안채에 있는 손님방의 조악함은 아쉬운 부분이예요.

  10. 도도양 2005/04/21 09:54

    사진 좀 담아가겠습니다.. ^^

  11. lurker 2005/10/02 23:14

    실망 뿐 아니라 상당히 불쾌했던 곳입니다. 절대로 가지 말아야 할 곳.

비밀글 (Serect)
댓글 달기 (Subm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