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유럽배낭여행] Lugano, Switzerland

2010.09.29 12:49 Travel/Europe 1997

Lugano, Switzerland

Lugano, Switzerland

Lugano, Switzerland


지난 13년동안 써야지 써야지 하던 유럽배낭여행기를 드디어 써 봅니다. 이미 강산이 한번은 변한 터라 행복했던 예전기억도 많이 사라졌겠지만 다행히 정리해뒀던 사진들을 의지해서 그 기억을 최대한 되살려보려 합니다. 당연히 필름 카메라로 찍은 사진들이구요. 사진첩을 죽 둘러보니 참 유치합니다. 모두다 "나 여기 다녀왔다"의 증명사진이네요. 모델이 많이 부족한데다가 배낭여행의 특성상 의상협찬도 제대로 못 받아서 늘 같은 옷이지만 너그러이 봐 주시길.

원래 융프라우를 다녀온 후 여세를 몰아 마터호른쪽으로 갈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라우터브루넨에서 며칠 지내다보니 산이 좀 지겨워져서 쩨르맛행을 취소하고 대신 남들이 잘 안 가는 곳에 가보자해서 루가노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요즘은 스위스 루가노에 들르는 배낭여행족들이 많아 진 것 같습니다만 1997년 당시에는 별로 없었습니다. 기억컨대 그후로도 오랫동안 다녀온 사람 거의 못 봤습니다.

인터라켄에서 밤에 바로 루가노로 가려했더니 기차를 세번이나 갈아타야하는군요. 쮜리히로 가서 하루 자고 거기서 새벽에 루가노행 직행열차 탔습니다. 루가노 역은 산중턱에 있습니다. 물안개가 짙게 껴서 산 아래 뭐가 있는지 하나도 안 보이더라구요. 일단 기차역 바로 옆에 있는 Montarina Hostel에 여장을 풀었습니다. 호텔과 호스텔을 같이 하는 곳인데 저렴하고 아주 깨끗한 곳이었습니다. 잠깐 쉬고 호스텔을 나왔더니 눈 앞에, 아니 내 발 아래에 안개가 걷힌 바다 같은 호수가 펼쳐져 있네요.

어차피 이탈리아에서의 강행군을 앞두고 체력비축의 목적도 있었기에 최대한 잘 먹기로 했습니다. 아직도 루가노 중심가라고 할 수 있는 Piazza Rezzonico근처 Nassa 거리에서 먹었던 모짜렐라+토마토 샐러드의 맛은 저의 맛평가 기준입니다. 참 여유가 넘치는 거리였습니다. 특히, 걷다가 맡았던 밤 굽는 냄새는 진정 고향의 냄새라고 할 수 있었죠.

옛 어촌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Gandria에 배 타고 갔습니다. 다닥다닥 붙어 있는 돌담집도 운치가 있었고 좁은 골목 사이사이로 보이는 호수의 모습도 일품이더라는..

배도 한번 탔으니까 산에 올라가는 기차도 한번 타줘야겠죠? 루가노에서 남쪽으로 조금만 내려가면 Paradiso가 나옵니다. 여기에 Monte San Salvatore으로 올라가는 퍼니큘라가 있습니다. 한 15분쯤 그냥 일직선으로 산 위로 올라갑니다. 산 위에 올라가면 이 호수 저 호수가 이어졌다가 끊어지는 스위스 티치노 지방의 모습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그냥 내려왔으면 간단했을 것을 내려올 때는 스위스 우편버스를 한번 타보겠다고 한참 기다리다가 결국 못타고 일반 버스 타고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아마 뭔가를 잘못 알았었나 봅니다.

1997년 9월 26일

신고
이 장소를 Daum지도에서 확인해보세요.
유럽 스위스 | 루가노
도움말 Daum 지도
이 댓글을 비밀 댓글로
  1. 13년만에 사진들이 빛을 보는군요? ㅎㅎㅎ
      • isanghee
      • 2010.09.29 14:15 신고
      그러게 말입니다. 너무 유치하다 탓하지 마시길...^^
    • Wani
    • 2010.09.30 13:41 신고
    저때는 많이 슬림하셨네요. 저도 제 예전 사진보면 나도 이렇게 날씬했구나 한답니다. 저도 97년에 다녀왔습니다. 이래저래 인연이 많군요. 앞으로 계속 유럽여행기 기대하겠습니다.
      • isanghee
      • 2010.10.01 11:33 신고
      그러게요. 이것도 인연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