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유럽배낭여행] Jungfrau, Schilthorn, Pilatus, Luzern @Switzerland

2011.03.31 13:06 Travel/Europe 1997

1997년 9월 23일. 스..

1997년 9월 23일. 스위스 융프라우요흐 (2)

1997년 융프라우 지역 지도.

두 호수 사이라는 뜻의 인터라켄. 이젠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인터라켄 동역인가요 서역인가요? 하여간 제대로 찾아서 라우터브루넨으로 갔습니다. 숙소는 그 유명한 캠핑 융프라우. 여기서 2박합니다. 방값은 그다지 비싸지 않았었는데 밥값이 상대적으로 무척 비쌌다고 기억합니다. 하루 숙박료가 밥 두끼값 정도?

가장 일반적인 관광행행태는 새벽 첫차타고 (아마 할인이 되었던 것 같군요) 융프라우요흐까지 올라가서 한국 배낭객 책에 들어있는 쿠폰으로 사발면 먹고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우체국에서 한국으로 우편엽서 보내는 것이었죠. 저야 뭐 하루 더 여유가 있었기 때문에 천천히 쉬면서 이동했었습니다. 라우터브루넨 - 벵겐 - 클라이데 샤이덱을 천천히 감상하면서 드디어 융프라우요흐 정상도착. 일단 스핑크스 전망대에서 Top of Europe 증명사진 촬영. 얼음궁전 지나 Plateau에서 여기저기 둘러봤습니다. 날씨가 생각보다 추워서 밖에 오래있지는 못했고 휴게실에서 커피 마셔주었습니다.

스위스에 와서는 매일 하루 한번씩 산에 오르는군요. 그 다음날 실트호른입니다. 여기를 오르는 방법은 두어가지가 있었는데 저는 스위스에서 톱니바퀴기차를 원없이 타보겠다고 결심했던 터라 톱니바퀴열차를 또다시 타고 빈테르크로 올라갔습니다. 오, 신기합니다. 그저 15분정도 올라왔을 뿐인데 기후가 확 바뀌는군요. 평평한 고원지대에서 뮈렌까지 또 기차를 타고 갑니다. 여기서부터는 케이블카를 타고 실트호른으로 바로 올라갑니다.

이거 생각보다 제법 무섭습니다. 굉장히 길거든요. 정말 한참을 올라갑니다. 30분은 족히 걸린 듯. 이곳은 회전전망대로 유명한 곳이죠. 007 영화도 여기서 촬영했습니다. 많은 배낭여행객들은 융프라우지역 여행할 때 날씨가 좋지 않아서 제대로 못 봤다고 하는데 저는 운이 아주 좋았습니다.

실트호른 오르기를 마지막으로 이제는 떠나야 합니다. 캠핑 융프라우에서 라우터브루넨역까지 커다란 배낭을 메고 걸어가는데 승용차 한 대가 서더니 타랍니다. 역까지 데려다준다구요. 미국에서 매년 여름에 여기로 휴가와서 한달 정도 머문다고 하네요. 덕분에 저도 작은 소망하나를 갖게 되었지요. 나중에 가족들이랑 여기에서 휴가로 한달 있겠다구요. 다음에 오게 되면 융프라우 열차패스 끊고 매일 여기저기 기차타고 올라갔다가 내려올때는 하이킹 할랍니다.


1997년 9월 22일. 스위스 쮜리히. 빈사의 사자상.

1997년 9월 22일. 스..

아침 8시경 스위스 쮜리히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배낭여행 기간이 거의 한달이 다 되어가는 때였습니다. 더구나 오스트리아 잘쯔부르크에서 밤 기차를 타고 오는데 콤파트먼트도 없고 침대열차도 없고 거의 일반의자에 가까운 슬리핑 체어에서 자는 둥 마는 둥 했기 때문에 무척 피곤했었죠. 그래도 배낭여행객은 피곤할 새도 없는 법. 바로 루쩨른으로 이동해서 Dragon Mountain 필라투스로 올라갑니다.

가장 대표적인 Golden Round Trip은 루쩨른 호수에서 증기선을 타고 톱니바퀴 기차를 타는 역까지 가는 것이 그 시작입니다. 하지만 증기선은 1시간 반이나 걸리네요. 계획상 오전 중으로 필라투스 찍고 루쩨른으로 돌아와서 점심 먹고 시내관광하고 바로 인터라켄 들러 라우터부르넨까지 가려면 갈길이 멉니다. 눈물을 머금고 기차로 20분 코스 선택. 거기서 필라투스 정상까지는 40분 거리. 느낌상 거의 70도 이상되는 경사(사실 최대 경사가 45도 정도)를 거슬러 해발 2000미터 이상 올라가는데 날씨가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마침내 정상. 환영탑에 한글로 "루쩨른 시의 상징산"이라고 써 놨더군요. 그때만 해도 외국 관광지에서 한글보면 괜히 기분좋았었습니다. 진한 커피 한잔으로 가을추위와 졸음을 쫓으면서 바로 이동합니다. 내려갈 때는 먼저 케이블카를 타고 5분 정도 이동한 후 다시 곤돌라를 타고 계속 내려갑니다. 사실 갈아타는 중간중간에 산중턱에 내려서 하이킹도 하고 슬라이드 같은 놀이기구도 타고 할 수도 있습니다만 배낭여행객에게는 사치죠. 내려오는 내내 안개가 자욱해서 멋진(?) 경치를 감상하지는 못했습니다. 지금 기억나는 것은 안개 속에서 은은히 울려퍼지는 소 목에 달린 종(방울?)소리였죠.

곤돌라 타고 내려와서 버스타고 다시 루쩨른으로 돌아왔습니다. 남들 다 본다는 카펠교 보고 빈사의 사자상 보고 인터라켄으로 이동했습니다. 그때는 몰랐지만 이렇게 글로 쓰고 보니 그야말로 찍기 관광이네요.

1997년 9월 22~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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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스위스 | 루체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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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4.27 09:41
    비밀댓글입니다
    • 블로그에 글 안 올리는거야 제가 훨씬 더합죠.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주 찾아뵐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