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2. Trattoria Zero Otto Nove [Bronx, NYC]

2014.06.01 10:28 Restaurant/New York_New Jersey

뉴저지 사는 사람치고는 자주 브롱스에 있는 뉴욕 보내니컬 가든에 다녀온 편입니다. 점심 먹을 곳이 마땅치 않아서 보통 가든 안에 있는 카페에서 먹었는데 자주 가다보니 조금 질린 느낌이었죠. 근처에 진짜 이탈리아촌(Little Italy in Bronx)이 있다고 해서 찾아간 곳이 바로 Zero Otto Nove (089)입니다. 원래 요리사 Roberto Paciullo가 자신의 이름을 딴 Roberto's가 리틀 이탤리에서 크게 성공하자 멀지 않은 곳에 조금 가볍고 캐주얼한 분위기의 Zero Otto Nove까지 개업합니다. 089는 로베르토의 고향, 나폴리 남쪽의 지역전화번호라고 하네요.

약간 애매한 시간에 간 터라 간식개념(?)으로 가볍게 해물샐러드, 마가리타 피자, 정어리 피자를 주문했습니다.

해물샐러드는 보통 해물샐러드 주문하면 냉동 새우와 데친 오징어만 수북하게 쌓아져서 나오는 경우가 태반인데, 양은 그다지 많지 않았지만 근래에 보기 드물게 내용물이 다양하고 신선하고 알찼습니다. 40년 가까이 해물을 드신 절대미각 M께서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답니다.

마가리타 피자도 무척 맛있게 먹었습니다. 숭늉같이 구수한 피자라고나 할까요? 여지껏 먹어본 피자 중에 가장 순한 맛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다만, 정어리 피자는 예상은 했었지만 너무너무너무너무 짜서 짠맛 이외에 어떠한 감각도 느낄 수 없을 지경이었지요. 정어리를 1/4만 올려달라고 할껄 그랬습니다.

레스토랑 입구는 평범합니다만 복도를 통해 안쪽으로 들어가면 갑자기 천장이 뻥 뚫린 듯, 높다란 천장이 나옵니다. 좀 어설픈 이탈리아 분위기가 난다고 할까요? 그래도 Brick Oven에서 피자 굽는 모습도 직접 볼 수 있고 천장에서 들어오는 햇빛을 느끼며 부담없이 음식을 즐기기에는 충분한 곳이었습니다. 수석(?) 웨이터가 강한 이태리어 액센트로 열정에 넘치는 음식설명을 듣는 것도 소소한 즐거움 중 하나.

브롱스 리틀 이탤리 주변이 맨하탄 리틀 이탤리보다 좀더 이탈리아 같더라구요. 일부러 가기에는 조금 어려운 곳이지만, 브롱스 보태니컬 가든이나 동물원에 다녀가실 때 꼭 한번 들러주시길...

홈페이지: http://www.089bx.roberto08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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