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n Simeon : Hearst Castle

Travel/미국서부(West)|2005. 10. 3. 14:52
미국에는 역사의 특성상 성(城)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었죠. 미국 서부해안의 1번과 101번 도로를 따라서 2박3일 동안 샌디에고에서 샌프란시스코 까지 가는 길에 굳이 이름도 익숙치 않은 산 시메온이라는 곳에서 하루 유하기로 한 것은 오직 한가지 이유는 미국에 단 하나 있다는 Castle을 구경하기 위함이었습니다.

☞허스트 캐슬 홈페이지를 보니 성수기에는 최소 1주일 전에 예약을 해야한다길래 솔직히 좀 미심쩍었지만 그냥 예약을 하고 말았지요. 1인당 $24. 좀 비싸죠? 투어는 다섯 가지 종류가 제일 기본적인 Tour 1번 선택했습니다. 성이 산 꼭대기 쪽에 있어서 셔틀버스를 타고 20분 정도 올라갑니다. 내려서 가이드를 쫓아다니면서 여기저기 둘러보고 다시 버스타고 내려오면 전체 투어시간은 1시간 40분 정도 소요됩니다.

특기사항이라할만한 것은 셔틀버스 타기 전에 허스트 캐슬 배경 그림 앞에서 일률적으로 사진 일단 찍고 시작합니다. 성에 올라갔다 내려오면 찍은 사진을 지갑용 크기, 액자크기, 그리고 키홀더 몇 개해서 판매합니다. 저나 절대미각M이나 모두 여행에 좀 지쳐서 둘다 몰골이 말이 아니었기에 도저히 살 수가 없었다는 슬픈 사실이...

근본적인 문제(?)는 이곳이 진짜로 성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그저 한 재력가의 여름별장에 불과한 곳이죠. 허스트라는 사람이 1900년대 초반 미국의 영화계와 언론을 한때 주름잡았다고 하네요. 그래서 헐리우드 배우들이랑 정관계 실력자들을 수십명씩 초대해서 재워주고 먹여주고 놀려주고 했던 곳이더라는...

가장 재미있었던 사실은 허스트란 사람이 유년시절에 유럽과 지중해 연안의 유명한 도시들을 여행하면서 강렬한 인상을 받았다고 하네요. 그래서 이 별장을 지을 때 건물 하나하나에 그런 영감이 반영된 듯 보입니다. 가이드가 자랑스럽게(?) 얘기한 것은 그런 유럽과 지중해 연안의 건물들을 베껴서 별장의 건물을 만든 것이 아니라 나름대로, 자기식대로 해석해서 건물을 지었다는 것이지요. 흠.. 글쎄라.. 말이 좋아 재해석+재창조이지 유럽배낭 다녀오신 분들은 금새 어설프게 본뜬듯 한 조악하기 그지없고 2% 이상 부족한 건물들을 보실 수 있을 듯.

투어 다 끝내고 내려오면 20분(?)짜리 아이맥스 영화 보실 수 있습니다. 별 내용은 없지만 가끔 나오는 유럽의 멋진 도시들을 간간히 볼 수 있는 것으로 만족했지요.

솔직히 좀 계륵같은 곳이기는 합니다. 그래도 이제는 다시 이쪽으로 올 기회가 있어도 Solvang, Big Sur, Hearst Castle 같은 곳은 살짝 무시해 줄만큼 견문은 넓혔으니까 그걸로 만족이라는..

'Travel > 미국서부(West)' 카테고리의 다른 글

Monterey : 17-Mile Drive  (5) 2005.11.22
Carmel by the sea  (6) 2005.11.21
San Simeon : Hearst Castle  (7) 2005.10.03
San Diego : Here & There  (6) 2005.10.01
San Diego : Old Town  (3) 2005.08.22
San Diego : La Jolla  (4) 2005.08.21

댓글()
  1. Favicon of http://wani.macple.com BlogIcon wani 2005.10.04 07: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 와이프 친구 이름(이상희)과 같아서 혹시나해서 들어와 봤습니다.
    이렇게 방대한 자료가..정말 꼼꼼하게 잘 기록해 두셨군요.
    나중에 책을 내셔도 되게어요..상희님.
    미리 상희님을 알았더라면 소살리토 다녀 오셨을 때 만났을 수도 있었을 텐데요..
    암튼 멋진 정보 감사합니다..

  2. Favicon of http://isanghee.com BlogIcon isanghee 2005.10.04 10: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과찬이세요. 저도 너무 안타깝군요.
    서쪽은 아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요..^^

  3. Favicon of http://wani.macple.com BlogIcon wani 2005.10.04 12: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제 알게되었으니 나중에 이쪽으로 오시면 꼭 연락주세요.
    그런데 상희님은 어디 계세요?

  4. Favicon of http://isanghee.com BlogIcon isanghee 2005.10.04 12: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중남부 Oklahoma에 있습니다.
    여름에 와이프랑 서쪽 한 바퀴 돌아본 것이 전부라는..
    샌프란시스코 얘기도 곧 올려볼께요.

  5. sally 2005.10.04 21: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대됩니다. 저는 언제나 여유있게 서부투어를 다시할수 있을런지 의문이예요 마음은 지금이라도 당장 라호야나 샌프란시스코로 달려가고 싶은 맘이예요~ 많이 보고 즐겁게 생활하세요...

  6. Favicon of http://kr.blog.yahoo.com/biocmh BlogIcon 티라미수 2005.10.06 00: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해석&재창조...ㅋㅋ
    그래두 저 그리스 신전틱한 수영장에서 수영 함 해보고싶고 저 무지 길다란 식탁에서 식사 함 해보고픈 마음도 살짝 드네요. ^^;;

  7. Favicon of http://isanghee.com BlogIcon isanghee 2005.10.06 13: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sally님 : 한번 더 가실 날이 있겠지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티라미수님 : 흠, 저 곳은 거의 일반에 개방되지 않는다고 하네요. 일년에 두어번 허스트 가문 사람들의 파티랑 무슨 공식모임 이외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