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lfport, MS

Travel/미국남부(South)|2006.10.31 14:52
[2006년 3월 이야기입니다.]

솔직히 이런 곳이 있었는지도 몰랐죠. 플로리다에서 집으로 가는 길에 멋모르고 하룻밤 묵게 된 곳입니다. 흔히 태풍 카트리나가 뉴올리언즈 근처만 휩쓸고 지나간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뉴올리언즈 못지 않게 큰 피해를 당한 곳이 미시시피 주의 걸포트와 빌록시(Biloxi)였습니다. 두 곳 모두 멋진 백사장이 있는 해수욕장과 카지노 시설이 들어서 있던 곳이었죠. 호텔 직원이 말하길 루이지애나 뉴올리언즈는 언론에 많이 노출되어서 여러가지 지원을 많이 받았지만 미시시피쪽은 TV에 몇 번 나오지도 않아서 피해를 입었는지도 잘 모르는 사람이 많다고 분개하더라구요. 그러면서 피해지역을 꼭 한번 가보라고 하더군요.

그야말로 폭격을 맞은 듯 하더군요. 20여층 짜리 호텔은 그야말로 뼈다귀만 앙상하게 남은 꼴이었고 음식점, 카지노, 펜션, 일반 주택 등등 흔적을 알아보기도 무척 힘들었습니다. 가끔 누군가가 임시로 만든 주소와 길 이름을 써 놓은 표지판을 보고 여기가 대충 어디쯤이겠거니 추측할 수 밖에요. 오기 전에는 이렇게까지 처참한 상황인지 전혀 상상도 못했기 때문에 내려서 기념사진이나 찍어야지 했었는데 실제로 와서 보니 차마 그럴 수는 없었습니다. 그냥 지나치면서 차 안에서 몇 장 찍었습니다.

태풍으로 집을 잃고 돌아오지 못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요? 안타까운 모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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