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ID-19 코로나 바이러스 극복기
COVID-19 확진판정 받고 입원치료 후 퇴원해서 현재 13일째 집에서 자가 격리 중입니다.
Time Line
[3/22 일] 오후 5시경부터 두통, 열, 오한, 근육통 시작. 애드빌/타일레놀 교차복용. 자가격리 시작.
[3/24 화] RN 통화. 타미플루 처방받고 저녁부터 복용 시작. 근육통 완화. 두통, 열은 계속.
[3/26 목] 온몸에 발진 나타남. 클라리틴 복용.
[3/27 금] RN 통화. 타미플루 중단. (총 6알 복용), 클라리틴, 베네드릴 동시 복용 시작.
[3/28 토] 오전에는 증상 다소 호전. 오후와 밤에 여전히 열 나고 아픔.
[3/29 일] 테라플루 3회 복용 후 중단. 발진 더 심해짐. 발작적 기침 시작. 코에서 냄새 남. 입맛 사라짐.
[3/31 화] 발진 심해짐. 지르텍 복용. 한번 기침 시작하면 멈추기가 너무 어려움. 델시움 기침약 복용. 열, 두통 여전함. 잠잘때 호흡 짧아짐. 분당 25-6회 호흡.
[4/1 수] 홈닥터 통화. 아지스로마이신과 기침약 처방 후 복용. 열 나기 시작한지 만 열흘째. 대략 11시 - 4시 사이엔 컨디션 조금 나아짐. 여전히 타일레놀/애드빌 필요.
[4/2 목]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기침 시작. 멈출 수 없고 호흡곤란. 911 부름. ER에서 COVID-19 양성 판정받음. 입원조치.
[4/6 월] 퇴원. 산소공급기 대여해서 집에서 사용. 자가격리 시작. 스테로이드 서서히 줄이면서 복용.
[4/17 금] 퇴원 후 호흡량 회복. 더이상 약 먹지 않음. 홈닥터가 항체가 생겼을거라고 함.
[4/19 일] (자체) 자가격리 마지막 날.
태어나서 처음으로 구급차 타고 ER 가보고 입원해 봤네요. 다른 사람들은 많이 겪었다는 테스트 거부, 입원 거부는 당하지 않고 순조롭게(?) 입원해서 치료 받았습니다. 최종진단은 "Pneumonia due to COVID-19 virus". ER 의사가 X-ray 찍고 피 뽑으면서 제 상태를 보고 필요하면 말라리아 (hydroxychloroquine) 약을 쓸 수도 있다고 알려주더군요. 실제 약을 먹을 때는 저에게 안 알려줬는데 (정신이 없어서 제가 못 알아들었을 수도) 아마 2번 정도 먹은 것 같습니다. 2시간에 한번씩 Vital check, 매 끼니때와 자기 전에 스테로이드 (prednisone), 기침약 (benzonatate), 소화제 (famotidine) 먹었습니다.
집에서 열은 98-102 왔다갔다 했고 하루에 너댓시간은 충분히 견딜만 했는데 막상 ER에서 재보니 103.6. 산소포화도가 94까지 올라가는데 2-3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폐렴도 처음 당해보는 병이라 숨을 이 정도로 못 쉬는 건지 이번에 처음 알았네요. 입원 내내 산소공급 받았고 퇴원 후 집에 와서도 첫 일주일 동안은 하루 3-4시간씩 들이마셨습니다. 운좋게도 음식 먹는데 문제가 전혀 없어서 입원 중에도 아침, 점심, 저녁 주는 병원밥, 정말 맛 없는데 악착같이 챙겨먹고 약 먹었습니다. 집에 와서도 마찬가지였구요.
퇴원 후 2주가 지났는데 그동안 더이상 고열, 기침, 근육통, 호흡곤란은 전혀 없었고, 무엇보다 천만다행스럽게도 가족들은 여지껏 아무 증상없이 건강합니다. 하긴 따로 산 지 한달이 다 되었네요. 도대체 어디서, 왜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을까 생각해보면, 뉴저지 Stay-at-Home 명령나기 직전에 먹을 것 최대한 많이 사 놓으려고 그로서리 여러군데 가서 장 봐왔고 몇 끼니 to-go 하고 차에 기름 가득 채우느라 돌아다녔는데 아무래도 그러다가 어디선가 달고 들어온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코로나 바이러스 완치자 (Coronavirus Survivor) 로서 드리고 싶은 말씀은 최대한 밖에 나가지 마라. 마트 갈 때도 한번 더 생각하고, 마스크와 장갑 꼭 끼고. 정말 중요한 것은 집에서 평소 면역력 강화를 위한 노력을 많이 해야한다. 늘 비타민과 따뜻한 차 챙겨먹고, 천식, 고혈압, 당뇨 같은 기저질환 있는 사람들은 특히 더 조심하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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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댓글입니다
아휴, 고생 많으셨어요. 이제 완전 쾌차 하신 것 같아 다행입니다.
고생하셨습니다.
이루 다 말로 할 수 없으시겠지만.. 완쾌하신거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