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7월 이야기입니다.]
서울이 좋은 여러가지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시내에서 한 시간 이내 거리에 하이킹 할 수 있는 산이 많다는 것이지요. 북한산, 관악산, 도봉산, 청계산 등. 가족들이 원래 바다보다는 산을 좋아해서 새해 첫날이나 공휴일, 또는 계절이 바뀔 때마다 가곤 했었습니다. 배낭에 과일과 마실 것을 좀 싸가지고 오래간만에 부모님과 함께 록키 마운틴을 거닐어 봤습니다.
록키산을 관광하려면 대부분 자기 차량을 이용해야 하는데 비해 호수가 많이 몰려있는 베어 레이크(Bear Lake)쪽으로는 무료셔틀버스를 운행합니다. 차를 주차시키고 셔틀버스를 타고 호수쪽을 향해 가는 기분이 꼭 북한산에 가려고 지하철 경복궁역에서 구기터널 앞쪽으로 가는 버스를 탄 기분이랄까요?
높고 넓은 산에는 응당 물가도 많은 법. 호수가 참 많았습니다. 등산로도 잘 정비되어 있어서 좋은 공기 마시고 편안하게 주변 경치를 즐기면서 이 호수, 저 호수 다니면서 언제나처럼 발을 담가주었다지요. 산 꼭대기에 있는 눈이 녹은 물이라 느낌이 아주 짜릿합니다. 호수 이름도 무척 예쁘지요. 님프(Nymph), 에머랄드(Emerald), 드림(Dream) 등. 호수 6개, 폭포 2개를 둘러보느라 8마일(약 13킬로미터)정도 걸었습니다. 여전히 정정하신 부모님이시죠.
智者樂水 仁者樂山 智者動 仁者靜 智者樂 仁者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