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를 휘돌아나온 유람선은 시카고강 상류쪽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야말로 강변 양쪽으로 빽빽히 늘어서 있는 빌딩숲이 보입니다. 선선해진 강바람을 맞으면서 배 위에서 편안하게 경치를 구경할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어찌보면 참 삭막한 빌딩숲을 멋진 볼거리로 만들어 놓았더군요. 특히, M은 유람선을 타고 다니면서 아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시카고 시민들의 일상적인 모습, 주로 강변 레스토랑에서 여유있게 밥 먹는 모습이라든가, 강변을 산책하거나 앉아서 책 보는 모습들이 참 보기 좋다고 하더군요. 다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특이하게 생긴 빌딩들에 대한 역사와 건축학으로서 의의를 열심히 설명하는 것을 보면서 어찌보면 하루하루의 일상생활 자체가 타지 사람들에게는 관광상품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물론 대한..
시카고는 워낙 유람선 관광으로 유명한 곳이라 종류도 상당히 많습니다. 제가 선택한 Wendella Boats의 시카고 강과 미시건 호수를 같이 보여주는 90분짜리 유람선(요금 $23)을 타기 위해서는 미시건 애버뉴를 따라서 미시건 다리쪽으로 가야합니다. 링글리 빌딩 바로 아래 강변에서 유람선이 출발합니다. 앞쪽에 앉아 있는 다른 관광객의 표정이 참 다정해 보이죠? 유람선은 먼저 미시건 호수쪽으로 나갑니다. 호수 면적이 대한민국(남한)의 58% 정도 됩니다. 호수라기보다는 바다죠. 시카고강에서 미시건 호수로 나가려면 도크(dock)를 지나가야 합니다. 원래, 시카고강물이 강 크기에 비해 부족했기 때문에 인공적으로 도크를 만들어 강물이 호수로 들어가는 것을 막음과 동시에 강물이 강 상류쪽으로 역류하게 준설작..
흔히 시카고 미술관이라고 부르지만 이곳이 다른 박물관이나 미술관과 다른 점은 institute라는 단어와 홈페이지 주소의 .edu에서 바로 알 수 있습니다. Art Institute of Chicago는 특이하게도 박물관이자 정규 미술대학이기도 합니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보스턴 미술관과 더불어 미국의 3대 미술관으로 평가받고 있는데, 특히 인상주의 작품들이 특히 많았습니다. 어딜가든 아는 만큼만 보이는 법이죠. 이곳에 있는 수많은 작품들 중에 자신있게 아는 것이라고는 고호의 The Bedroom(1889), 쉬라의 A Sunday on La Grande Jatte(1884), 까유보트의 Paris Street, Rainy Day(1877) 정도였습니다. 그외에 눈길을 끌었던 그림이 바로 American..
미국 동부를 대표하는 도시가 뉴욕이라면 중부를 대표하는 도시는 시카고겠지요. 작년 여름, 바람의 도시(Windy City)이기도 한 Chicago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 간 곳이 바로 밀레니엄 파크입니다. Millennium Park는 비교적 최근에 새롭게 만들어진 공원(2004년 완공)이지만 시카고에 온 관광객들이 대부분 한번은 들르게 되는 곳이죠. 마치 시카고의 상징이 되어버린 듯한 200억짜리 쇳덩어리인 Cloud Gate와 사람 입에서 분수가 뿜어져 나오는 비디오 스크린 타워가 인상적인 Crown Fountain으로 특히 유명한 곳입니다. 사실 클라우드 게이트는 구름같이 생겼다기보다는 강낭콩 같이 생겨서 시카고 사람들은 보통 "The Bean"이라고 부른다고 하네요. 올록볼록하게 생겨서 보는 시점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