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피자헛 (PizzaHut)

isanghee : 오늘 점심 뭐 드실래요?
절대미각M: 아무거나..(귀찮게 묻지마)
isanghee : 음. 그럼 한,양,중,일,이,분 중에 하나 골라보세요.
절대미각M: 간만에 "이" 먹어주자. 그동안 너무 안 먹어줬네.
isanghee : 그럼, 피자헛 갑니다.
(여기서 "이"란 이탈리아 음식을 의미합니다. 나머지는 알아서 해석하세요.^^)

피자헛은 1986년 1월에 처음 먹어봤습니다. 아직도 기억이 생생한 강남고속버스터미널 근처 뉴코아 백화점 지하1층에 피자헛 제 2호점에서입니다. 그때 우리집 식구들 모두 새로운 맛, 특히 치즈와 핫소스를 맛 보고서는 충격과 감탄으로 휩싸였었지요. 우리가족을 데려가셨던 아버지의 그 득의양양했던 표정도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기억컨대, 그 시절에는 피자리아멜라, 피자헛, 피자인. 이렇게 3개 업체가 있었습니다. 가장 먼저 없어진 곳이 피자리아멜라였죠. 현재 압구정동 피자헛 자리가 원래 피자리아멜라 자리였구요. 한동안 피자헛과 피자인이 업치락 뒤치락 했었는데 피자인의 상표권 분쟁이 생기면서 지금은 거의 사라진 상태죠. 가끔은 피자리아멜라의 약간은 만화같은 맛과 피자인의 담백한 피자맛도 그리워하곤 한답니다.

1990년대 시카고피자,라운드테이블피자,리틀시저스,도미노피자,미스터피자,스바로우,삐에뜨로 등 여러가지 피자전문점들이 생겼고 최근에는 파파존스(Papa John's)도 영업을 시작했습니다. 여러 업체가 있기는 하지만 역시 피자헛이 회사규모로 보나 시장점유율로 보나 단연 1위입니다.

요즘 장안의 화제, 리치골드 피자를 주문했습니다. 리치골드II도 나왔지만 피자부분의 양이 적어서 저는 잘 안먹습니다. (이게 피자야? 고구마야?) 아, 물론 절대미각M은 II(야채)만 먹습니다.^^ 샐러드는 양배추고 과일이고 뭐고 꽉꽉 채워서 4번 정도 먹습니다. 음료수는 자선카드 사용하니까 무료로 콜라 피쳐 반만 달라고 하면 두명이 먹기에는 충분하지요.

가끔은 종로의 Song's 피자, 대학로의 디마떼오, 압구정동 Mad for garlic에 가서 먹기도 하지만 역시 여기저기 있고, 주문하면 금방금방 주고, 옷은 깔끔하게 입었지만 약간 아마추어 같은 종업원들의 서빙을 받으면서 샐러드 무한리필하고, 맘 편하게 먹을 수 있는 곳은 역시 피자헛이네요..^^

▶▶▶ 절대미각 M 지수 : ★★★★☆

※ 홈페이지 : http://www.pizzahu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