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이언트 회사 동료들이 미주리 세인트 루이스에 가면 반드시 가야한다고 무려 4명이 추천해준 곳입니다. 미시시피 스타일의 소울푸드 레스토랑. 동생네 가족들과 나름 개장시간에 맞춰 갔는데 벌써 줄이 길군요. 레스토랑 안에 들어가는데만 30분 남짓 걸렸습니다.
겨우겨우 들어와서 이제는 금방 밥 먹나보다 했는데 아직도 줄은 까마득합니다. 같이 간 아이들은 이미 많이 지쳤구요. 보아하니 자리에 앉아서 음식주문을 하는 게 아니라 카페테리아처럼 음식을 골라 담고 계산하는 방식인데 줄이 너무 더디 줄더군요. 특별한 이유는 없습니다. 그저 손님들이 워낙에 천천히 움직이고 주문하고 계산할 뿐. 또 30분이 흘러갑니다.
결국 1시간 남짓 기다린 후에야 음식을 주문할 수 있었습니다. 보통 요리 하나 + 사이드 2개가 $11불 내외입니다. 오늘의 스페셜 메뉴 닭튀김+ 마카로니 치즈/그린 빈, 그리고, 구운 닭+블랙 아이드 피/컬러드 그린을 주문했습니다. 콘 브레드는 그냥 주네요. 고열량, 고지방이라는 소울푸드의 특성은 비슷하지만, 예전에 뉴욕 할렘의 Sylvia's (여기는 하얀 식탁보 깔아놓고 주문해서 먹습니다.) 보다는 훨씬 캐쥬얼한 분위기군요. 잘 먹고 나왔지만 아직도 미시시피 스타일 쿠킹이 뭔지는 잘 모르겠네요.
일하는 직원들이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배식하고 계산하는 웨이트리스들은 표정관리도 영 안되고 "나 정말 일하기 싫어"를 이마에 써 놓고 있었는데 비해, 손님들을 직접 맞이하는 젊은 웨이터들은 정말 활기차고 친절했습니다. 서로 다른 회사직원이라고 생각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만큼.
이곳의 창립자는 Robbie Montgomery입니다. 1970년대 티나 터너의 코러스 겸 가수로 잠시 활약했었는데 폐에 문제가 생겨서 가수활동을 접고 세인트루이스에서 어머니로부터 배운 소울푸드 레스토랑을 열었답니다. 2011년부터는 레스토랑을 배경으로 하는 "Welcome to Sweetie Pie's" 라는 리얼리티 시리즈가 오프라 윈프리 네트워크에서 방영되고 있습니다. 이래서 더더욱 유명해진 것이구요.
세인트 루이스의 랜드마크인 것은 틀림없는 듯합니다. 소울푸드 좋아하시면 한번 가보실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