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이 있으니 어디를 여행하든지 애들이 좋아할만한 곳으로 데려가야합니다. 그래서 동물원에 왔습니다. 이곳 세인트 루이스 동물원은 기본적으로 무료입장인데 여러가지 특별관은 각각 돈을 내야하는 시스템입니다. 예를 들어 See Lion Show $4,회전목마 $3, 가오리 만지기 체험 $4 이런 식이죠. 이렇게 여러 특별전들을 거의 다 볼 수 있는 패스는 $12. 그런데 개장직후 한 시간 동안 몇몇 특별전은 무료입장이더라구요. 이곳에 여러번 왔던 동생이 어차피 날씨 때문에 애들이 지쳐서 하루종일 있기도 어렵고 굳이 패스 구입할 필요없이 초반 한시간에 바짝 돌면 된다고 하여 1시간 안에 무료로 볼 수 있는 곳의 최단 동선을 짜서 바쁘게 움직였습니다.
아들녀석은 가오리 만지는 것 참 좋아하더군요. 회전목마도 타고 Children's Zoo에 시간 안에 입장하기 위해 막판에는 좀 뛰어다녔습니다. 오랜만에 코끼리, 사자, 호랑이, 거북이, 침팬지, 하마, 기린 등을 봤는데 동물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저도 괜시리 반갑더라는... 이번에 몰랐다가 새롭게 알게 된 동물이 바로 Okapi였죠. 머리와 목은 기린 같이 생겼고 얼룩무늬 때문에 네 다리는 영락없이 얼룩말 같이 생겼죠. 그런데 분류학적으로는 기린에 더 가깝다고 하네요. 동물에 대한 설명과 함께 현재 상타에 대해서 알려줍니다. 이미 멸종된 것인지 멸종위기인지, 아니면 정상상태인지를 보여주더라구요.
조금만 부지런히 움직이면 저렴하게 둘러볼 수 있고 동물원 크기가 너무 크지 않아서 애들하고 천천히 둘러보기에 좋은 곳이었습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Forest Park이라는 커다란 공원안에 동물원도 있고 주위에 세인트 루이스 미술관 (Saint Louis Art Museum), 미주리주 역사 박물관 (Missouri History Museum) 등도 있는 셈이지요. 두 박물관 모두 기본적으로 무료입장인데 애들을 데리고 가기엔 좀 무리라서 다음에 오면 한번 가려고 했었는데... 이젠 기약할 수 없게 되었네요.
홈페이지: http://www.stlzoo.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