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3. Russ & Daughters Cafe [Soho, NYC]

원래 유태인 스타일 생선가게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뉴욕에서 나름 유명한 Russ & Daughters 델리에서 최근에 Cafe를 열었습니다. 오랜만에 절대미각 M의 입맛에 착 달라붙는 브런치(?)집이라서 즐거운 마음으로 소개합니다.

위에서부터 순서대로 Pickled Herring Trio. 절인 청어를 올린 까나페입니다. 세가지 달콤, 새콤, 짠맛을 보여줍니다. 꼴랑 2개 집어 먹으면서 다음에는 푸짐하게 Herring Plate를 먹겠다고 다짐했고 실제로 먹었습니다만, 역시 조금 아쉽게 먹어야 맛있는 법. 다음부터는 그냥 Trio로 먹는 걸로 결정.

The Classic. 간판메뉴입니다. 베이글 + 훈제연어. 대부분의 손님들이 먹습니다. 제가 먹었다면 햄버거처럼 만들어서 먹어을텐데요. 아드님께서는 따로따로 드시는걸 선호하시네요. 두툼하고 촉촉한 코스트코 혹은 스시부페 훈제연어가 익숙한 저에게는 이집의 훈제연어는 상당히 얇고 바싹 마른 느낌이더라구요. 먹을 때 바삭거려서 거의 종이 씹는 느낌이랄까요? 절대미각 M 왈, "진정한 훈제연어라면 건조한게 맞다. 우리가 평소에 먹는 건 대부분 훈제액을 주입하거나 분말을 뿌리는 공장제품이라 진정한 훈제연어라 할 수 없다." 결국 달달한 스타벅스 카페 모카만 마시다가 어느 날 갑자기 정통 카페 모카를 마시면서 왜 이렇게 써? 하는 꼴이었네요. 그런데 의외로 베이글이 맛 없습니다. 이건 마치 중국집에서 맛없는 짜장면을 파는 느낌이랄까요? 본점 델리에서 가져오는게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맛없습니다.

Eggs Benny. 훈제연어와 시금치가 왕창 들어가 있는 에그 베네딕트. 시금치는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Babka French Toast. 원래 디저트류는 거의 주문하지 않지만 다른 요리의 양이 적어서 추가주문했습니다...만 맛은 별로. 할머니 손맛이 별로인 듯.

다시 위에서부터 Herring Plate. 세가지 맛 청어와 일종의 청어롤 2개 나오고, 거기에 절인 비트와 양파 썰은 것, 호밀빵 (pumpernickel)과 세가지 소스 (설명 들었는데 다 잊어버림)가 곁들여 나옵니다. 청어 한번 양껏 먹어보자고 주문했습니다만 한계효용체감의 법칙 때문에 처음에는 맛있게 먹다가 막판에는 거의 물리는 느낌이 나더라구요. 다음부터는 그냥 Pickled Herring Trio.

Super Heebster Bagel Toast. 유태인 느낌이 물씬 나는 작명센스. 연어가 섞인 크림치즈 베이글 위에 생선알을 올려서 먹습니다. 저 위에 있는게 무우순인가요? 그냥 한입거리 간식 정도밖에 안됩니다. 이것도 일부러 더 먹을 것 같진 않군요.

전체적으로 양은 적은데 다른 브런치 레스토랑과 가격은 엇비슷하니까 결론적으로는 비싼 곳이 되겠네요. 생선은 맛있는데 이상하게 베이글은 맛이 없어서 의아했습니다. 첫방문때는 토요일 10시 조금 넘어서 갔는데 15분 기다렸고 두번째에는 토요일 10시 35분에 갔는데 45분 기다렸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걸어서 5분거리에 있는 델리본점에서 크림치즈 바른 베이글과 커피 하나 먹고 카페에서는 그냥 무료제공하는 스파클링 워터만 먹었습니다. 배도 부르고 적게 시켜먹고. 나름 괜찮더라구요.

생선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홈페이지: http://www.russanddaughterscaf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