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는 워낙 유람선 관광으로 유명한 곳이라 종류도 상당히 많습니다. 제가 선택한 Wendella Boats의 시카고 강과 미시건 호수를 같이 보여주는 90분짜리 유람선(요금 $23)을 타기 위해서는 미시건 애버뉴를 따라서 미시건 다리쪽으로 가야합니다. 링글리 빌딩 바로 아래 강변에서 유람선이 출발합니다. 앞쪽에 앉아 있는 다른 관광객의 표정이 참 다정해 보이죠?
유람선은 먼저 미시건 호수쪽으로 나갑니다. 호수 면적이 대한민국(남한)의 58% 정도 됩니다. 호수라기보다는 바다죠. 시카고강에서 미시건 호수로 나가려면 도크(dock)를 지나가야 합니다. 원래, 시카고강물이 강 크기에 비해 부족했기 때문에 인공적으로 도크를 만들어 강물이 호수로 들어가는 것을 막음과 동시에 강물이 강 상류쪽으로 역류하게 준설작업을 했다고 합니다.
호수로 들어서자마자 북쪽을 바라보면 볼 수 있는 빌딩이 더듬이가 달린 John Hancock Center입니다. 시카고 빌딩 No.3죠. 왼쪽에 크게 보이는 올록볼록한 빌딩은 Lake Point Tower인데 한때 이곳에 오프라 윈프리가 1개층 전체를 세 내어 살았었다고 합니다.
회전관람차와 커다란 배들이 정박해 있는 곳이 Navy Pier입니다. 요즘은 샌프란시스코의 Pier 39처럼 작은 놀이동산과 레스토랑 및 각종 볼거리 먹거리 놀거리가 많이 있는 곳이죠. 무료 셔틀버스가 다운타운쪽으로 여러 편 운행되고 있어서 편리하게 올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 출발하는 여러 종류의 유람선을 타 보는 것도 좋아 보였습니다.
Navy Pier의 가장 바깥쪽 건물과 북쪽 강변 모습입니다. No.3 존행콕 빌딩 바로 왼쪽에 서 있는 빌딩이 No.8 Water Tower Place입니다.
등수놀이는 계속 됩니다. 가운데 각목같이 생겨서 우뚝 솟은 빌딩이 No.2 Aon Center. 바로 왼쪽 예쁘게 깎인 연필같이 생긴 No.5 Two Prudential Plaza. 그 왼쪽에 기다란 안테나 있는 건물이 Prudential Building입니다. Aon 빌딩 오른 편에 멀리 보이는 공사중인 빌딩이 아마 2008년에 No.2가 될 Trump 호텔과 타워빌딩인 것 같습니다. 유람선 카달로그용 사진을 찍으려고 했는데 한 여인의 배신으로 실패하고 말았네요.
최선을 다해 찍은 Skyscraper of Chicago입니다. 왼쪽에 다보탑처럼 층층이 올라간 빌딩이 바로 No.1 Sears Tower입니다. 미국에서 제일 높은 빌딩으로 442.3m(안테나 높이 제외)입니다.
호수쪽 관광은 약 50여분 정도 걸립니다. 사진으로만 가끔 보았던 시카고의 마천루를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강변에 길게 늘어선 파란 숲이 인상적이었죠. 전체적인 모습을 보기에는 좋지만 강변에서 제법 멀리 떨어져서 관람하기 때문에 세세한 모습을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리고, 호수 안쪽으로 들어와서 처음 15분 정도는 설명도 듣고 사진도 찍으면서 재미있게 보냈지만 그 이후부터는 세찬 강바람에 귀가 윙윙거리고 가이드의 설명도 잘 안 들리고 강한 햇빛 때문에 생각보다 체력이 많이 떨어지더군요.
다음 글에서는 시카고강 안쪽을 살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