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타 페에 오면 반드시 가 봐야 하는 곳이 바로 Canyon Road입니다. 약 1 킬로미터 정도 되는 좁은 언덕길 양쪽과 중간중간 골목길 안에 약 100여개의 갤러리가 있습니다. 장담컨대, 미국에서 이런 모습의 갤러리 거리는 없습니다. 서울의 삼청동 갤러리 골목 정도 되는 곳이죠. 다른 점이라면 좀더 한적하고 고즈넉해서 더 많은 여유를 부릴 수 있다고나 할까요?
인사동이나 삼청동에 있는 갤러리에는 왠지 모르게 쉽사리 발길을 들여놓을 수 없었는데 캐년로드에 있는 갤러리는 아주 편하게 들락날락거렸습니다. 작품을 감상할 때 보면 늘 가격표도 같이 붙어 있어서 갤러리라기 보다는 오히려 무슨 기념품 상점에 온 느낌이라 별 부담이 없어서 라고 생각합니다.
팁(?) 한가지. 대부분 갤러리에 들어가면 직원이 마실 것 좀 줄까? 라고 묻더군요. 물론 공짜니까 부담없이 선택한 후 편안한 곳에 앉아 쉬면서 마셔주면 되겠습니다. 미술의 문외한인 저도 갤러리 순례에 무려 3시간을 걸어다녔습니다. 잠깐동안이나마나 예술을 아는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