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글 캐년로드의 갤러리들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4. Meyer Gallery : http://www.meyergalleries.com
그냥 바라보기만 해도 즐거운 갤러리입니다. 다른 작품도 많았지만 유난히 아이들을 주제로 한 동상들이 많았습니다. 인종을 막론하고 아이들 표정은 늘 밝디밝고 천진난만하더군요. 갤러리 앞에 서 있는 인디언 동상도 제법 날카로운 눈빛과 멋진 자태로 저희들의 시선을 오랫동안 끌었습니다. 실제 인디언들이 이렇게 잘 생겼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5. Hahn Ross Gallery : http://www.hahnross.com
어쩌면 못 보고 지나칠 뻔한 갤러리입니다. 이상하게 낯익은 본 동상(첫번째 사진)이 있어서 자세히 살펴 봤습니다. 어디서 봤느냐 하면 바로 오클라호마 주립대학 북쪽 정원(두번째 사진)에서 본 것이었죠. 반갑기도 하고 무척 의외였습니다. 알고 봤더니 David Phelps란 조각가의 "Pastoral Dreamer"라는 작품입니다. $200,000 짜리 작품인데 그동안은 뭔지도 모르고 그냥 봤네요.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딱 아는 만큼만 눈에 보인다는 것을...
6. Housang's Gallery : http://www.houshangart.com
어찌보면 참 유치하고 허접할 수 있는 갤러리입니다. 그냥 양철판을 쓱쓱 잘라서 모양을 만들고 그 위에 별로 정교해 보이지 않는 그림을 휙 그린 듯한 작품들이 대부분이죠. 국회의사당 앞에서 인디언과 카우보이가 서로 활 쏘고 총 쏘고, 인터스테이트 속도제한이 155 마일 등, 자꾸 보면 나름 재미있습니다. 이런 작품활동이라면 저도 한번 도전해 볼만하겠습니다.
7. Eclectic Image Gallery : http://www.eclecticimage.com
갤러리 내부가 생각보다 무척 좁은 곳인데 주로 미국 여러 국립공원의 멋진 풍경을 찍은 사진을 전시해 놓은 곳입니다. 일단 사진이 정말 크고 멋있습니다. 예전에 국립공원들을 여행하면서 저도 분명히 봤던 풍경인데 사진으로 멋지게 담아놨습니다. 특히 그랜드캐년에서 번개 치는 장면을 찍은 사진이 볼만하더군요. 이렇게 찍은 사진 위에 붓으로 덧 그린 작품들이 있는데 사진인지 그림인지 잘 분간이 안되더군요.
8. Nedra Matteucci Fine Art : http://www.nedramatteuccifineart.com
싼타페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 오클라호마 출신의 할머니께서 적극 추천했던 갤러리입니다. 크고 작은 조각들이 가장 예술적인 동시에 상업적인 느낌이 물씬 나는 곳입니다. 캐년로드에 있는 여느 갤러리에서는 너무나 비싼 가격 때문에 작품을 구입할 엄두가 안 나지만 이곳은 비교적 작품의 가격대가 다양한 편입니다. 갤러리를 둘러볼 때 실제로 작품을 구입하는 사람은 이곳에서 처음 봤습니다. 작품을 산 사람은 곱게 늙으신 할머니였는데 갤러리를 돌아다니면서 연신 "여기는 정말 싼 작품이 많네. 이건 거저야." 하더라는...
9. Gaugy Gallery : http://www.gaugygallery.com
자칭(?) Linear Expressionist라는 Jean Claude Gaugy 작품이 있는 곳입니다. 사실 "선 표현가"가 뭔지 몰랐습니다. 비디오를 보니까 작품을 만들때 나무판 위에 톱으로 그림을 그리고 채색을 하더군요. 나름 새로운 방법이긴 했지만 정작 이곳이 기억에 남는 이유는 캐년로드 둘러보다가 편안하게 쉬기 좋은 곳이었기 때문입니다. 시원한 얼음물을 마시면서 편안한 소파에 앉아서 작품활동하는 비디오 보니까 직원이 어찌나 좋아하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