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의 정식명칭은 Cathedral Basilica of Saint Franncis of Assisi입니다. 2년 전에 왔을 때에는 못 봤던 동상이 2개 생겼네요. 그 때는 공휴일이라 미처 못 봤던 성당내부도 이번에는 찬찬히 둘러봤습니다. 소박한 스테인드 글라스와 다소 투박해 보이는 여러 장식들이 보기 좋더라구요. 유럽에 있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여러 성당들이 웅장하고 멋지기는 하지만 그 웅장함으로 사람을 짓누르는 듯한, 다소 비인간적인 느낌을 주는데 비하여 이 곳 싼타 페에 있는 성당들은 참 인간적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워낙에 좁은 싼타 페 시내관광을 하다보면 하루에도 몇 번씩 이래저래 성 프란시스 성당을 지나치게 되는데, 해가 질 때 붉은 석양빛을 받은 성당의 모습이 가장 보기 좋았습니다.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교회입니다. 주위에 유명한 로레토 성당이나 성 프란시스 성당 같은 멋진 서양식 건물에 비해 규모도 아주 작고 겉 모양새도 조금은 볼품 없습니다만, 세월이 주는 연륜과 관록 때문일까요? 교회 안으로 들어갔을 때 가장 경건해지고 괜히 마음이 차분해지는 교회였습니다. 여러차례 전쟁을 겪었기 때문에 원래 모습과는 많이 달라졌지만 1610년 처음 교회가 세워졌을 당시의 아도비 양식도 볼 수 있고, 약간은 조악해 보이지만 아직도 신도들의 숨결이 느껴지는 교회 분위기를 느끼기 위해서 꼭 한번은 가 보셔야할 곳입니다. 입장료 인당 $1.
1995년 4월 19일에 발생했던 Oklahoma City Bombing 사건의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만든 공원입니다. 폭발로 인해 만신창이가 된 연방정부 빌딩을 헐고 그 자리에 세웠습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기념관 양쪽에 세워진 2개의 커다란 시간의 문입니다. 각 문에는 9:01, 9:03의 시각이 새겨져 있는데 이는 폭발시간 9시2분을 기준으로 이전의 평화로웠던 때와 이후 새로운 희망을 갖게 된 때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2개의 문 사이에 깊은 상처를 치유하고 평온함을 느끼게 해 주도록 아주 얕은 물이 흐르고 있고 그 옆에 희생자 168명을 상징하는 빈 의자 168개가 놓여있습니다. 중간중간 보이는 작은 의자들은 당시 어린이 희생자 19명을 의미합니다. 공원 한쪽에는 폭발 당시에도 손상되지 ..
호수를 휘돌아나온 유람선은 시카고강 상류쪽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야말로 강변 양쪽으로 빽빽히 늘어서 있는 빌딩숲이 보입니다. 선선해진 강바람을 맞으면서 배 위에서 편안하게 경치를 구경할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어찌보면 참 삭막한 빌딩숲을 멋진 볼거리로 만들어 놓았더군요. 특히, M은 유람선을 타고 다니면서 아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시카고 시민들의 일상적인 모습, 주로 강변 레스토랑에서 여유있게 밥 먹는 모습이라든가, 강변을 산책하거나 앉아서 책 보는 모습들이 참 보기 좋다고 하더군요. 다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특이하게 생긴 빌딩들에 대한 역사와 건축학으로서 의의를 열심히 설명하는 것을 보면서 어찌보면 하루하루의 일상생활 자체가 타지 사람들에게는 관광상품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물론 대한..
시카고는 워낙 유람선 관광으로 유명한 곳이라 종류도 상당히 많습니다. 제가 선택한 Wendella Boats의 시카고 강과 미시건 호수를 같이 보여주는 90분짜리 유람선(요금 $23)을 타기 위해서는 미시건 애버뉴를 따라서 미시건 다리쪽으로 가야합니다. 링글리 빌딩 바로 아래 강변에서 유람선이 출발합니다. 앞쪽에 앉아 있는 다른 관광객의 표정이 참 다정해 보이죠? 유람선은 먼저 미시건 호수쪽으로 나갑니다. 호수 면적이 대한민국(남한)의 58% 정도 됩니다. 호수라기보다는 바다죠. 시카고강에서 미시건 호수로 나가려면 도크(dock)를 지나가야 합니다. 원래, 시카고강물이 강 크기에 비해 부족했기 때문에 인공적으로 도크를 만들어 강물이 호수로 들어가는 것을 막음과 동시에 강물이 강 상류쪽으로 역류하게 준설작..
흔히 시카고 미술관이라고 부르지만 이곳이 다른 박물관이나 미술관과 다른 점은 institute라는 단어와 홈페이지 주소의 .edu에서 바로 알 수 있습니다. Art Institute of Chicago는 특이하게도 박물관이자 정규 미술대학이기도 합니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보스턴 미술관과 더불어 미국의 3대 미술관으로 평가받고 있는데, 특히 인상주의 작품들이 특히 많았습니다. 어딜가든 아는 만큼만 보이는 법이죠. 이곳에 있는 수많은 작품들 중에 자신있게 아는 것이라고는 고호의 The Bedroom(1889), 쉬라의 A Sunday on La Grande Jatte(1884), 까유보트의 Paris Street, Rainy Day(1877) 정도였습니다. 그외에 눈길을 끌었던 그림이 바로 Americ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