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6. Bogart's Smoke House [St. Louis, MO]

20세기 초반, 세인트 루이스에는 육가공 공장이 많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때부터 시작해서 St. Louis Style BBQ로 유명한 곳이 되었더군요. Yelp에서 꼭 가봐야할 곳으로 추천해 준 고기집입니다. 줄서서 한 15분 정도 기다리면서 군복 같은 옷을 입고 줄 정리하시는 주인 아저씨랑 잠깐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한국서 왔다고 하니 바로 세월호 얘기부터 꺼내더라는... 레스토랑에서 일하는 딸이 한달동안 한국에서 놀다 며칠 전에 돌아왔다고 하더군요.

나름 레스토랑의 역사를 느끼게 해주는 옛날 사진, 박제들입니다. 내부모습은 평이합니다. 아마 여기를 방문했던 손님들이 지폐에 몇자 적어서 한쪽 벽에 붙여놓은 모양이더군요. 방명록이죠. 1000원짜리 지폐도 몇개 보이네요. 이곳도 일단 주문하고 계산한 다음, 자리에 가서 앉아있으면 가져다 주는 방식입니다.

처음이자 마지막(?) 방문일 수도 있기 때문에 가급적 다양한 종류의 고기를 먹기로 합니다. 기본적으로 Ribs에 추가로 Pastrami와 Pulled Pork, 거기에 사이드로 Pickles, Pit Baked Beans, Slaw, Deviled Egg Potato Salad 선택했습니다.

Ribs은 정말 오랜만에 맛있게 먹었습니다. 일단 힘들이지 않은 저작활동만으로도 부드러운 육질과 철철 흘러넘치는 육즙을 입안 가득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구울 때 소스를 무척 많이 발랐을텐데도 막상 씹을 때는 소스 맛 보다는 고기 맛을 더 잘 느낄 수 있었습니다. 파스트라미도 불맛이 무척이나 알맞게 나던걸요. 감탄하면서 먹어주었습니다.

풀드 포크도 다른 곳과 비교하면 중간 이상은 되겠지만 너무 드라이해서 먹는 내내 퍽퍽한 느낌이었습니다. 이에 비하면 사이드는 아주 초라하기 그지 없습니다. 특히, 피클과 (코울)슬로의 맛은 거의 경악에 가까운 수준. 그나마 콩이랑 감자는 좀 나았구요.

다시 세인트 루이스에 온다면 꼭 한번 다시 갈 곳입니다. 내가 고기 좀 알고 먹는다 하시는 분들에게 강추...!!

홈페이지: http://bogartssmokehous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