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는 워낙 유람선 관광으로 유명한 곳이라 종류도 상당히 많습니다. 제가 선택한 Wendella Boats의 시카고 강과 미시건 호수를 같이 보여주는 90분짜리 유람선(요금 $23)을 타기 위해서는 미시건 애버뉴를 따라서 미시건 다리쪽으로 가야합니다. 링글리 빌딩 바로 아래 강변에서 유람선이 출발합니다. 앞쪽에 앉아 있는 다른 관광객의 표정이 참 다정해 보이죠? 유람선은 먼저 미시건 호수쪽으로 나갑니다. 호수 면적이 대한민국(남한)의 58% 정도 됩니다. 호수라기보다는 바다죠. 시카고강에서 미시건 호수로 나가려면 도크(dock)를 지나가야 합니다. 원래, 시카고강물이 강 크기에 비해 부족했기 때문에 인공적으로 도크를 만들어 강물이 호수로 들어가는 것을 막음과 동시에 강물이 강 상류쪽으로 역류하게 준설작..
흔히 시카고 미술관이라고 부르지만 이곳이 다른 박물관이나 미술관과 다른 점은 institute라는 단어와 홈페이지 주소의 .edu에서 바로 알 수 있습니다. Art Institute of Chicago는 특이하게도 박물관이자 정규 미술대학이기도 합니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보스턴 미술관과 더불어 미국의 3대 미술관으로 평가받고 있는데, 특히 인상주의 작품들이 특히 많았습니다. 어딜가든 아는 만큼만 보이는 법이죠. 이곳에 있는 수많은 작품들 중에 자신있게 아는 것이라고는 고호의 The Bedroom(1889), 쉬라의 A Sunday on La Grande Jatte(1884), 까유보트의 Paris Street, Rainy Day(1877) 정도였습니다. 그외에 눈길을 끌었던 그림이 바로 American..
미국 동부를 대표하는 도시가 뉴욕이라면 중부를 대표하는 도시는 시카고겠지요. 작년 여름, 바람의 도시(Windy City)이기도 한 Chicago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 간 곳이 바로 밀레니엄 파크입니다. Millennium Park는 비교적 최근에 새롭게 만들어진 공원(2004년 완공)이지만 시카고에 온 관광객들이 대부분 한번은 들르게 되는 곳이죠. 마치 시카고의 상징이 되어버린 듯한 200억짜리 쇳덩어리인 Cloud Gate와 사람 입에서 분수가 뿜어져 나오는 비디오 스크린 타워가 인상적인 Crown Fountain으로 특히 유명한 곳입니다. 사실 클라우드 게이트는 구름같이 생겼다기보다는 강낭콩 같이 생겨서 시카고 사람들은 보통 "The Bean"이라고 부른다고 하네요. 올록볼록하게 생겨서 보는 시점에..
벌써 15년 전이네요. Untouchable, 꿈의 구장 (Field of Dreams), 늑대와의 춤 (Dances with Wolves) 등으로 갑자기(?) 유명해진 케빈 코스트너 (Kevin Costner)가 나온다는 이유만으로 무턱대고 봤던 영화 JFK를 보면서 "미국도 참 이상한 나라구나"라고 생각했었죠. JFK에서 수없이 반복되면서 보여줬던 무대가 바로 Dealey Plaza입니다. 이곳에서 1963년 11월 22일 12시 30분경 미국 35대 대통령 John F. Kennedy가 Lee Oswald로부터 저격을 당해 결국 서거합니다. 당시 케네디 대통령은 1964년 재선을 위해서 1960년 대통령 선거 당시 박빙의 승부처였던 Dallas, Texas에 재선 유세차 왔었습니다. 오스왈드가 당시..
미국 50개 State 중에 오클라호마의 특이한 탄생은 꽤나 흥미롭습니다. 영화 Far and Away (1992)에 보면 탐 크루즈와 니콜 키드먼이 자기 땅을 차지하려고 경주를 합니다. 그 역사적인 무대가 바로 오클라호마죠. 인디언으로부터 빼앗은 영토인 오클라호마 땅을 일반인들에게 분배하기 위해서 1889년 4월 12일 정오, Land Run of 1889이 시작됩니다. 그 결과로 불과 하루만에 인구 10,000명의 도시가 생기고 오클라호마의 수도가 된 곳이 바로 Guthrie죠. 하지만 우습게도(?) 비슷한 시기에 생겼던 오클라호마 씨티에게 1910년 6월 11일 한밤중에 오클라호마주의 인장을 도둑 맞으면서 오클라호마의 수도의 지위를 잃게 됩니다. 그로인해 더 이상 발전이 없게 되었고 덕분에 1910..
[2005년 7월 이야기입니다.] 톱니바퀴 열차는 스위스에만 있는 줄 알았는데 콜로라도에도 있다고 해서 부모님 모시고 다녀왔습니다. 덴버에서 약 1시간 20분 거리 남쪽에 있는 콜로라도 스프링스 근처에 있는 곳인데 안타깝게도 첫차 출발시간(오전 8시) 전에 도착하지 못했고 이미 자리도 다 매진되었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운전해서 산 정상까지 올라갔습니다. 차 몰고 올라가는 길은 솔직히 별로 볼 것이 없었습니다. 어느 정도 올라가니까 제법 울창하던 숲도 사라지고 그냥 바위와 모래만 쌓여있는 매력없는 산이 되어버렸거든요. 높이 올라갈수록 비포장 도로였고 길도 험한데다가 안전시설도 거의 없어서 운전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입구에서부터 30분 정도 올라가니까 갑자기 정상이 확 나타나더라는... 정상 휴게실 바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