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도시를 처음 방문했을 때 "그곳을 다녀왔다"고 말하는 기준은 사람마다 다 다르겠죠. 저는 보통 그곳에서 잠 자기, 박물관 관람, 대중교통 이용, 유명한 거리 걷기, 유명 음식 맛보기, 재래시장 둘러보기 중에 몇 가지를 하면 "거기 가 봤어" 라고 합니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세인트 루이스의 랜드마크 시장, Soulard Farmers Market 방문기입니다. 처음 시작이 1779년이라고 하니 역사가 200년은 훌쩍 넘은 곳입니다. 로컬에서 생산하는 과일, 채소, 각종 유제품과 더불어 다양한 물건들을 판매하는, 그야말로 백화점 같은 시장이더라구요. 현지인의 말에 의하면 신선한 농산물과 고기류를 비교적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곳이라고 합니다...만 저희가 갔을 때는 너무 무더운 날 오후여서 과일이나..
애들이 있으니 어디를 여행하든지 애들이 좋아할만한 곳으로 데려가야합니다. 그래서 동물원에 왔습니다. 이곳 세인트 루이스 동물원은 기본적으로 무료입장인데 여러가지 특별관은 각각 돈을 내야하는 시스템입니다. 예를 들어 See Lion Show $4,회전목마 $3, 가오리 만지기 체험 $4 이런 식이죠. 이렇게 여러 특별전들을 거의 다 볼 수 있는 패스는 $12. 그런데 개장직후 한 시간 동안 몇몇 특별전은 무료입장이더라구요. 이곳에 여러번 왔던 동생이 어차피 날씨 때문에 애들이 지쳐서 하루종일 있기도 어렵고 굳이 패스 구입할 필요없이 초반 한시간에 바짝 돌면 된다고 하여 1시간 안에 무료로 볼 수 있는 곳의 최단 동선을 짜서 바쁘게 움직였습니다. 아들녀석은 가오리 만지는 것 참 좋아하더군요. 회전목마도 타고..
The Gateway Arch는 1965년에 완성된 미주리주 세인트 루이스시에 있는 높이 192m, 무지개 모양의 커다란 아치입니다. 일반인들에게는 1967년부터 공개되었지만 아치에 가장 꼭대기 부분이 완성된 1965년을 기준으로 올해가 50주년되는 해입니다. 1803년 미국 제 3대 토마스 제퍼슨 대통령이 그때까지만해도 프랑스령 미개척 지역이었던 루이지애나 지방을 매입 (Louisiana Purchase) 후, 1804년 루이스와 클라크 (Meriwether Lewis & William Clark) 원정대가 이곳에서 서부로 출발한 것을 기념한 조형물입니다. 어른 5명의 탈 수 있는 트램타고 꼭대기 전망대 까지 올라가서 미시시피강 주위와 다운타운쪽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전망대는 아치의 구조상 굉장..
실제로 가 봤든지 아니든지 버겐 카운티에 사는 사람들이라면 이름 정도는 들어봤을 법한, 꽤 유명한 핫도그, 햄버거, 그리고 맥주도 파는 곳입니다. 5년 넘게 가야지 가야지 하다가 결국 아들녀석 운동하러 가는 길에 간식 먹으려고 급하게 잠깐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다른 리뷰나 정보 없이 그냥 가장 기본적인 것들을 주문했습니다. 오직 햄버거 패티와 치즈만 들어있는 치즈버거. 핫도그도 가장 순수한 그냥 핫도그. 거기에 기본 프렌치 프라이까지. 음식들을 받아보니 이 집은 상당히 세게 구워주는 집이더라구요. 햄버거는 미디엄 웰로 주문했는데 거의 웰던 수준으로 나왔고 핫도그 소세지도 굉장히 바싹 튀긴 듯 거의 터지기 직전의 상태로 구워주더라구요. 오히려 프렌치 프라이가 축축한 느낌이었습니다. 모든 음식의 맛은 그냥 ..
클라이언트 회사 동료들이 미주리 세인트 루이스에 가면 반드시 가야한다고 무려 4명이 추천해준 곳입니다. 미시시피 스타일의 소울푸드 레스토랑. 동생네 가족들과 나름 개장시간에 맞춰 갔는데 벌써 줄이 길군요. 레스토랑 안에 들어가는데만 30분 남짓 걸렸습니다. 겨우겨우 들어와서 이제는 금방 밥 먹나보다 했는데 아직도 줄은 까마득합니다. 같이 간 아이들은 이미 많이 지쳤구요. 보아하니 자리에 앉아서 음식주문을 하는 게 아니라 카페테리아처럼 음식을 골라 담고 계산하는 방식인데 줄이 너무 더디 줄더군요. 특별한 이유는 없습니다. 그저 손님들이 워낙에 천천히 움직이고 주문하고 계산할 뿐. 또 30분이 흘러갑니다. 결국 1시간 남짓 기다린 후에야 음식을 주문할 수 있었습니다. 보통 요리 하나 + 사이드 2개가 $11..
Raylene님의 라스베가스 여행기 1 덕분에 잊고 있었던 글 하나 올립니다. 오클라호마 주는 미국 50개 주 중에서도 그다지 유명한 곳은 아닙니다. 미합중국 편입도 꼴찌에서 두번 째 쯤 되고 넓이는 남북한 합친 것보다 조금 작은데 인구는 고작 300만명 조금 넘는 정도입니다. 미국 최후의 인디언 (체로키, 촉토, 세미뇰 등) 집단 거주지역이었다가 Trail of Tears 강제이주 후 전형적인 미국식 땅따먹기인 Land Run of 1889(영화 Far and Away에서 탐 크루즈와 니콜 키드먼이 말타고 줄창 달리는 장면)로 하루아침에 뚝딱 생긴 곳입니다. 워낙에 시골동네라 한국사람들에게는 별로 유명한 것이 없습니다. 영화 트위스터 촬영지, 오클라호마 연방청사 폭발사건, 길거리에서 햄버거 먹으면서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