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전체가 온통 어도비(Adobe)양식이라 건물들이 대부분 둥글둥글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싼타페 시내 중심부에는 특이하게도 프랑스-로마네스크 양식 성당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바로 성 프란시스 성당이죠. 원래 어도비 양식의 성당이 약 200년간 있던 자리에 싼타페 최초의 라미 대주교(Archbishop Jean Baptiste Lamy)가 15년에 걸친 공사 끝에 1884년 지금의 성 프란시스 성당을 완공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라미 대주교는 프랑스 출신이었기 때문 이 지역에서는 독특한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건설했다는군요. 성당 앞쪽에 동상 2개가 있는데 하나는 이 성당을 완성시켰던 라미 대주교, 다른 하나는 가데리 데가퀴타(Kateri Tekakwitha)라는 복자(福者:Blessed)의 동상입니다
싼타페에서 타오스를 가는 길은 크게 두가지 길이 있습니다. 하나는 그냥 일반도로, 다른 하나는 High Road라고 해서 산등성이로 난 꼬불꼬불하고 복잡한 길이지요. 물론 일반도로보다 경치가 좋기는 합니다만 약 87킬로미터를 적어도 3시간 정도 운전해야합니다. High Road가 끝나는 3거리 근처에 바로 성 아시시 프란시스 성당이 있습니다. 1772년에 지어진 아주 작고 아담한 아도브형식 건물이지만 타오스에 온 많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준 성당으로 유명하다는군요. 특히, 화가 Georgia O'Keefe가 그린 성당 그림 때문에 이곳이 더욱 유명해졌다고 합니다.
타오스의 푸에블로와 싼타 페에 대해서 잘 정리한 글이 있더군요. 일독을 권합니다. ☞세계문화유산을 찾아서-아도비 집 푸에블로가 있는 타오스[by 권삼윤]. 참고로 이곳의 ☞건물 2동이 1992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아도비 형식의 복층 건물이라고 하는데 오로지 사다리만을 이용하여 위 아래로 이동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더위와 외부의 적을 피하기 위하여 1층은 거의 쓰지 않았다고 하더군요. 지금도 이 푸에블로 안에 사람들이 살고 있지만 1층은 대부분 각종 기념품 가게로 되어 있고 인디언들은 2층 이상에 살고 있습니다. 안에서 보면 벽 두께가 거의 1미터에 가까울 정도로 두껍지만 밖에서 보면 그저 얇은 질그릇의 가벼운 느낌이 나는게 무척 신기했지요. 상당히 이국적인 모습에도..
타오스는 싼타페에서 1시간 남짓 동북쪽에 위치한 오래된 작은 도시입니다. 이곳이 의미 있는 이유는 바로 Pueblo de Taos가 있기 때문이죠. 푸에블로는 원래 공동체를 뜻하는 말이었지만 지금은 거의 아메리칸 인디언이 사는 곳 정도의 뜻을 갖게 된 곳이죠. 왜 친숙한가 했더니만 토플 리딩이나 렉쳐 리스닝에 보면 가끔 나오던 내용이었다는.. 사실 이곳은 인디언들이 수천년 동안 살았던 곳인데 1800년대 이후 스페인, 멕시코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여러가지 문화가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곳이기도 하더군요. 그래서 푸에블로 안에 San Jeronimo Chapel 같은 카톨릭 성당이 있습니다. 원래 성당이 있던 곳은 파괴되고 약간의 잔해만 남았고 지금은 공동묘지처럼 쓰고 있더라구요. "늑대와 춤을", "주먹 쥐..
한국에서 배운 영어 단어 중에 미국에 와서 절대 안 통하는 여러가지 단어 중 하나가 바로 케이블카(Cable Car)지요. 서울의 명물(?) ☞남산 케이블카만 생각하고 샌프란시스코 가서 "전차는 봤는데 여기 케이블카는 어디 있나요?" 했다가 웃은 일도 있거든요. Aerial Tramway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케이블카랍니다. 이곳 알부쿼키에 The longest tramway in the world라는 케이블카가 있다고 해서 싼타페 올라가기 전에 잠시 들러주었죠. 왕복 $15/person, 주차비 $1/car이고 편도 15분 정도 탈 수 있습니다. 길이는 2.7마일, 즉 4,345미터니까 초당 4.8미터 정도의 속도로 이동하는 셈이네요. 신기했던 것은 케이블의 길이가 4킬로가 넘는데 기둥은 고작 2개라는..
어느 영어 잡지에서 본 일화. 여기는 사진현상소. 고객 : 사진현상 잘좀 부탁해요. 이번에 딸이랑 일본 다녀왔는데.. 점원 : 아, 좋으시겠어요. 저는 외국 여행이라고는 딱 한번 밖에 못했는데.. 고객 : 어디 다녀오셨나요? 점원 : (자랑스럽게) 저요? 뉴멕시코에 다녀왔지요.. 고객 : .... 미국 사람들은 의외로 지리에 약하더라구요. 미국이란 땅이 워낙 커서이기도 하겠지만, 평생 자기가 태어나서 자란 주(州) 밖으로 한번도 나가보지 못한 사람이 절반 이상이라고 합니다. 아무래도 이름에 "멕시코"가 들어가다보니 미국사람들조차 ☞New Mexico가 미국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듯 하구요. 보통 알버쿼키 하면 ☞국제 애드벌룬 축제를 연상시킬만큼 풍선으로 유명한 곳이지요. 일단 ☞올드타운으로 ..